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국군기무사터 미술관 2011년 본격 착공”
입력 2010-01-21 21:53
“경복궁 옆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순훈(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점 사업 계획을 밝혔다. “2월 1일 서울관 설계 아이디어 공모 당선작(최우수 5편, 우수 5편)을 발표하고 3∼5월 당선작을 대상으로 설계경기를 열어 6월 최종 설계안을 확정한 뒤 연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12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배 관장은 “서울관이 건립되면 동쪽의 경복궁∼세종광장∼덕수궁∼서울광장∼남대문으로 이어지는 국가 상징축과 서쪽의 북촌∼창덕궁∼창경궁∼종묘∼남산으로 이어지는 도심 녹지축을 연결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5대 미술관 진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관 건립 예정지의 문화재 발굴과 관련, “현재 시험발굴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구 등이 발굴될 경우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 그 위에 유리를 덮어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관람객이 11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4% 정도 늘었는데 올해도 30% 증가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관람객 증가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가랑비에 옷 젖듯 알찬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이를 위해 성별 직업별 연령별로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도입하고, 과천과학관의 협조로 전기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 공공기관 고위 관리직이나 기업체 CEO 등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미술관 프렌즈 및 후원그룹 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홍보와 마케팅, 미술관의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미술관 조직을 8개 팀 체제로 개편했다.
올해 34억원의 예산으로 국내 작품 120∼150점, 외국 작품 30∼50점 등 200여점을 수집하는 한편 정창섭(서양화) 송영수(조각) 박노수(한국화) 등 국내 주요 작가 회고전,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리얼리즘전, 알베르티나 미술관 명화전 등 총 15차례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