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새 유전자 발견
입력 2010-01-21 18:22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사진) 교수팀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 ‘S100a9’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되고 있다는 것과 SiRNA(작은 억제성 RNA)를 주입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전문저널 ‘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또 치매에 걸린 쥐의 뇌에 shRNA를 주입한 결과 치매 발생이 상당 부분 억제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치매의 가장 큰 증상인 기억력 감퇴가 방지됐을 뿐 아니라 뇌세포 속에 다량 존재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의 침착으로 인한 신경반 형성, 독성으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등이 현저히 감소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S100a9 유전자는 세포 내 칼슘(Ca2+)과 결합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세포질 내에 주로 존재하며 염증 반응과 관계 있는 과립 백혈구, 단구세포, 마이크로글리아 세포 등에서 발현되고 있으나 정확한 기능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서 교수는 “S100a9를 억제하는 물질이 치매 발병을 저해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를 응용한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쌓여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기억력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국내 노인성 치매 가운데 가장 많고, 중풍의 후유증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