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전투기·공격헬기 만든다

입력 2010-01-21 21:38

국방예산 감축으로 추진여부가 불투명했던 한국형 전투기(KFX)와 한국형 공격헬기(KAH)가 국내에서 개발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21일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를 열어 KFX와 KAH 사업에 대한 탐색개발을 추진키로 하는 내용을 포함한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KAH의 사업방식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KFX와 KAH 사업은 내년부터 2년간 탐색개발을 거쳐 2012년쯤 개발 타당성을 재평가해 본개발(체계개발) 착수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본개발 착수가 확정될 경우 KFX는 2021년까지, KAH는 2018년까지 체계개발 과정을 거쳐 본격 양산된다.

KFX 사업은 탐색개발에 440억원, 체계개발에 5조원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KAH 사업은 탐색개발에 232억원, 체계개발에 약 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KFX는 현재 한국공군의 주력기인 F16보다 속도와 무장장착능력, 레이더와 컴퓨터 등이 향상된 미들급 전투기로 개발된다.

반면 KAH는 6∼8인승 소형(5t급) 무장헬기 개발이 유력시되고 있다. KAH 사업은 노후화된 육군의 공격용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다.

그러나 소형무장헬기사업은 한국형 기동형 헬기(KUH) 개발과 사업비가 중복 투자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제기가 나온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1조3000억원이 투입돼 200여대가 양산 전력화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기동형 헬기개발 기술을 토대로 공격형헬기를 개발하는 방식을 구상해왔지만 소형무장헬기를 생산할 경우 별개 사업이 돼 개발비를 다시 투자해야 한다. 또 육군이 필요로 하는 대형공격용헬기는 국외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대형공격헬기인 미국의 중고 아파치헬기(AH-64D) 구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중고 아파치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미 육군에 중고 아파치 구매조건을 알아봤으며 그해 4월 미 육군의 답변이 당초 우리 기대와는 달라 무산된 적이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