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몰서 VIP대접 받으려면…1년 200만원만 사면된다

입력 2010-01-21 19:13

[쿠키 생활] 지난해 초 문을 연 여성 한 의류 온라인 쇼핑몰. 10만원 이하의 옷을 판매하는 이곳에는 ‘VIP룸’이 따로있다. 현재까지 1000만원 이상을 구입한 고객을 위한 코너다. 업체는 VIP에게 무료 반품이나 할인 등 대접을 해준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경영 방침상 VIP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VIP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값나가는 물건을 꾸준히 구매하는 ‘큰 손’이 제법 생겼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하지만 구매액수가 턱없이 적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이 같은 고객을 ‘VIP’로 칭하며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백화점은 통상적으로 일년에 3000만∼40000만원 구입한 고객에게 VIP를 부여하는데 반해 온라인 쇼핑몰은 연간 200만원만 구입해도 왕 대접을 해준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에 비해 VIP를 서너 단계로 나눠 자세하게 구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적립률에 차등을 두는 등 좀 더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옥션은 일년간 구매 실적에 따라 VIP를 3단계로 구분한다. 연간 200만원어치를 사면 최우수 고객이 된다. 옥션은 콜 센터 이용 시 전용 상담원과 빨리 연결해 주며 할인 쿠폰을 수시로 제공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포인트 적립, 다음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인터파크도 우수고객을 4단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3개월 동안 50만원을 구입하면 최고 등급으로 분류된다. 구매 횟수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온라인 특성상 6개월 단위보다 좀 더 자주 고객 등급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의 경우, 지난해 4월 평가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고 나서 VIP가 늘었다. 이달 10일 기준으로 전체회원 중 우수고객 회원수는 6개월 전에 비해 14% 증가했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고객도 6개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G마켓은 온라인 고객 특성을 고려해 구매 횟수만 평가해 VIP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달에 50건 이상의 구매가 발생한 고객 중 최근 3개월간 5개 이상 물건을 구입한 고객이 VIP에 해당한다.

또 수취 확인(배송된 제품을 받고 나서 물건을 잘 받았다는 확인을 하는 것)이나 반품 횟수도 평가점수에 가감된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프라인 VIP 선정보다 아직 까다롭지 않다”며 “우수 고객이라기 보다는 단골 손님 개념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