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당신,이웃의 짐을 얼마나 나눠지고 있나요?
입력 2010-01-21 18:07
더불어 삶/릭 워런/국제제자훈련원
‘참혹한 대재앙에 휩싸인 아이티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후속편으로 릭 워런 목사가 던지는 질문이다. 탁월한 통찰력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살아가는 길로 안내한다. 생각, 습관, 표현하는 말의 의미나 행동까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더불어 삶’은 사랑을 주고받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많은 저술가들이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내 스펙을 키우고 성공할까에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저자는 참다운 인생의 목적을 찾아 떠나는 순례객이 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은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다”며 “너와 나, 우리가 더불어 살 때 목적이 이끄는 삶은 완성된다”고 말한다. 책은 ‘더불어 삶’은 사랑이라고 전한다. 세상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이며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고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랑하며 사는 것인가? 추천사를 쓴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누군가와 더불어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며 “자신이 먼저 양보하고 생각을 굽혀야 하고, 때로는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낮아지는 삶을 살면 수많은 사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책에서 크게 5개의 메시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로 더불어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삶의 목적이 많은 재산이나 높은 지위, 성공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삶은 사랑에 관한 것이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키워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더불어 삶은 절박한 이웃의 운명을 보고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강도를 만난 나그네를 살린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에서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 번째는 사람의 눈으로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세상 사람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나보다 하찮거나 나보다 고귀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고귀한 존재들이다. 하나님은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돌아보기 갈망하신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이웃과 함께 성숙해 가는 삶을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혼자 앞만 보고 달려가는가? 인간은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혼자 잘난 척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고, 함께 조언하고 가르치고 배우며 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다섯 번째는 ‘그의 짐을 나누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를 나누어 진 사람은 구레네 사람 시몬이다. 저자는 어서 다른 지체들의 짐을 대신 지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당신이 가진 것은 하나도 당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 따뜻한 위로의 말, 훈훈한 마음, 미소, 적은 동전이라도 그의 짐을 나누는 데 사용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예배함으로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시큰둥하게 앉아 있는 예배당 한구석에서 마지못해 드리는 예배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 열정을 다해 찬양하고, 기도하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위로와 은혜를 받기를 원한다. 저자는 나 홀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서로의 믿음을 재확인하고, 소망이 다시 살아나게 하며, 사랑을 새롭게 하는 열린 예배에 동참하기를 간구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