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종교간 유혈사태, 따지고 봤더니
입력 2010-01-21 15:55
[미션라이프] 나이지리아 중부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 무슬림과 기독교 세력간 충돌로 최소 460명의 사상자가 속출했다. BBC 등이 인용한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기독교 세력 지역인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투주(州)의 주도(州都) 조스에서는 17일부터 이슬람 사원을 재건하는 문제를 놓고 기독교-이슬람 교도간 의견이 분열돼 결국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졌다.
다수의 주민들은 근처 도시나 군·경찰 시설에 피난했고, 정부는 즉각 병력을 투입해 20일엔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가옥의 방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총성이 그치지 않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 예배당 직원은 “지금까지 약 100구 이상의 시신처리를 했으며, 앞으로 매장될 시신도 80구 가량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의 인구를 보유한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5000만명 중 52%가 기독교, 41%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다. 주로 북부엔 이슬람교, 남부엔 기독교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이번 폭동이 발생한 중부 플래투주(州)의 조스에는 중부지역에 무슬림이 살고, 북쪽과 남쪽에는 기독교세력과 토착세력이 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특히 종교 갈등이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조스는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2001년에는 1000여명이 사망했고, 2008년 11월에는 지방선거를 둘러싼 충돌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무슬림 대통령 우마르 야라두아가 투병을 이유로 장기 부재중이다. 이에 반대 세력들이 기독교인 조나단 부통령에게 권력이양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민희 대학생 인턴기자(한세대 신문방송학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