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이창] 이회창-정총리 어색한 조우

입력 2010-01-20 21:32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수개월간 면담 요청을 극구 피해온 정운찬 국무총리를 20일 서울행 KTX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 총재를 수차례 예방하려고 했으나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해 왔다. 공교롭게 이날 두 사람 모두 세종시 문제로 열차를 탔다가 조우했다. 이 총재는 수정 반대를 위해 충북 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대전에서 열차를 탔다. 정 총리는 수정에 따른 역차별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뒤의 귀경길이었다. 이 총재와 정 총리는 각각 4호, 5호차에 탔으며, 서울까지 오는 1시간여 동안 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다만 서울역에 도착, 객차 연결 통로에서 어색하게 인사만 주고받았다. 세종시 얘기는 일절 없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