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지휘 이인실 통계청장 “다문화 가구·고령자 실태 파악 중점”
입력 2010-01-20 18:58
11월 1일부터 인구주택총조사가 한 달여 실시된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통계청의 가장 큰 역점사업으로 올해는 국토의 막내 독도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인구조사가 실시된다. 또 인터넷으로 인구주택총조사를 받는 560만 가구의 자녀들에게는 봉사활동 2시간이 인정된다.
교수 출신 통계청장으로 인구주택총조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인실 청장을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 경인지방통계청에서 만나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제적인 센서스, 그린(친환경) 센서스, 응답자 부담경감, 조사 정확성 제고 등의 추진전략을 마련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조사를 기존 0.9%에서 30%로 확대해 조사원 인건비 등을 절감하고, 종이조사표 약 1600만부를 재생용지로 사용할 계획이다. 거처의 종류와 주거용 연면적 등 아파트 주택항목 5개에 대해서는 건축물대장 자료로 대체할 예정이다. 조사원은 총 8만6215명이 동원되고 예산은 5년 전보다 40% 증가한 1809억원이 투입된다.
-2005년 조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다문화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그들의 국적, 입국연월, 대한민국 국적 취득여부 등을 파악하게 된다. 이를 위해 조사표를 중국어 등 10여개 언어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밀집 지역엔 외국인 전담조사원을 채용하고 콜센터엔 통역원을 운영할 것이다. 불법체류자 등 신분 문제로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철저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해준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와 관련해 현재 아이가 몇 명이고 앞으로의 가족계획에 대해 묻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춰 자전거 보유 및 이용현황 등을 새롭게 조사한다. 61세 이상 고령자들의 소득원천도 조사해 은퇴자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올해부터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시작된다. 실태조사 등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나.
“2005년 인구총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2018년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추세로 간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저출산 고령화 정책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이 추세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 역시 베이비붐세대다. 베이비붐세대는 7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한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통계지표와 체감경기, 특히 고용과 물가 부분에서의 괴리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개선책은.
“오해가 너무 큰 것 같다. 우리나라는 자영업자가 많고, 아직도 경제활동 인구 중 농업인 비중이 7∼8%대로 높은 편이다. 이들은 일하지 않을 때 열심히 직장을 찾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통계와 ‘사실상 백수’ 간에 차이가 나타난다. 하지만 통계상 고용시장의 현황을 더 자세히 알려주기 위해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를 개발하려 한다. 또 우리나라 고용통계 지표가 실업률 중심으로 돼 있는데 고용률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되는 11월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에 대비해 통계청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G20 통계상황판을 개발해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려고 한다. 이 상황판은 G20 국가의 주요 금융, 경제관련 통계지표 움직임을 4분면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줘 각국 상황의 비교 대조가 가능하다. 최근 G20에 대한 관심도가 국내외로 높아지고 있어 일반 국민과 전문가가 국제 통계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