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600만대 생산분 철광석 확보
입력 2010-01-20 18:32
SK네트웍스가 앞으로 10년간 조달할 철광석 1000만t을 확보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20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캐나다 철광석업체 CLM의 리처드 퀘스넬 사장과 매년 100만t씩 10년간 공급받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CLM은 세계 10대 철광석 업체로 철 함유량이 66% 이상인 고품위 철광석을 생산한다. 선적은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말 자원개발, 소비재 산업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2020’ 발표 이후 첫 번째 성과다. SK네트웍스는 확보한 물량 절반을 한국과 중국 철강회사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시작한다.
특히 나머지 절반 물량을 중국 제철소를 상대로 판매에 나서며 중국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빠르게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철광석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이 올해 본격화한 중국 공략에 SK네트웍스가 선봉에 서는 셈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25년까지 연간 5000만t의 철광석 및 1000만t의 철강 제품을 확보해 조강을 제외한 자원 개발과 운송, 완제품 가공 등 철강 전 분야 사업을 갖춘 독자적인 ‘가상 철강기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철광석 산지인 호주, 브라질 등의 업체와 추가 제휴를 추진 중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