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는 지금부터”

입력 2010-01-20 21:43

남자부 삼성화재 선두 속 현대캐피탈 단독 2위 지켜

프로배구 남자부 상위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선두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 한데 엉켜붙어 새로 시작하는 형국이 됐다. 80일을 싸웠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사령탑을 교체한 대한항공이 힘을 내면서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3위가 플레이오프 티켓 마지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신영철 감독대행으로 바꾼 지난 달 10일 이후 10승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KEPCO45와의 경기서 한번 졌을 뿐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보 등 상위권 팀에 5전전승을 거뒀다. 사령탑 교체 전 이들 팀에 5전 전패한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선수가 바뀌진 않았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3대1로 이긴 19일 LIG손보와의 경기서 1세트 24-24와 3세트 23-23의 긴박한 상황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신영수 김학민 강동진 등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를 보유한 강점을 세터 한선수의 안정된 볼배급으로 한껏 살리고 있다. 부진하던 밀류셰프도 덩달아 기세를 올리고 있다.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연승(현재 6연승)을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 패해 기세가 꺾였다. 최강을 자랑하던 ‘높이’가 삼성화재에 의해 농락당해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다. ‘삼성만 만나면 약해지는’ 거포 박철우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다. 김호철 감독은 “어차피 박철우가 살아나야 팀이 산다”며 “박철우가 잘 할 때까지 중용하겠다”고 말한다.

LIG손보는 1라운드 선두로 힘찬 출발을 했지만 4라운드에서 4위까지 밀려났다. 파라타가 부상에서 회복한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팀의 리시브 문제점은 꼭 해결해야 한다. 리시브성공률은 상위 4개팀 중 꼴찌다. 리시브가 안되니 세터를 활용한 약속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황동일 하성래가 번갈아 맡는 세터도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한편 20일 천안경기서 박철우가 63.6%의 고감도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27점을 쏟아부은 현대캐피탈이 조엘(17점)이 분전한 KEPCO45를 3대0(25-18 25-16 25-23)으로 완파했다. 15승6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단독 2위를 지키면서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상 14승6패)에 반 경기 앞섰다. 선두 삼성화재(17승3패)에도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