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 전 종목 ‘金’ 노린다… 피겨·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입력 2010-01-20 21:41


한국이 동계올림픽 빙상 전 종목(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 금메달 국가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빙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나라는 미국, 캐나다, 일본 밖에 없다. 다음달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빙상 선진국 도약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무대다.

릐한국 빙상 100년史의 꿈=한국은 그동안 오로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한 빙상 중진국이었다. 전통 빙상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은메달 1개(1992년 김윤만), 동메달 1개(2006년 이강석)가 전부였고, 피겨는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쇼트트랙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분화된 후발 종목(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어서 세계 빙상계는 쇼트트랙만 잘하는 한국을 빙상 선진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빙상 전 종목 금메달은 동계스포츠 선진국을 상징한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수십개씩을 딴 미국, 캐나다 외에 이웃나라 일본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은 피겨(2006년 여자싱글 아라카와 시즈카), 스피드스케이팅(1998년 남자 500븖 시미즈 히로야스), 쇼트트랙(1998년 남자 500븖 니시타니 다카후미)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갔다. 유럽 국가 가운데 빙상 전 종목 금메달을 이룬 나라는 아직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빙상 전 종목 금메달은 한국 빙상 100년사 최대 숙원이자 꿈”이라고 했다. 밴쿠버에서 피겨 김연아(20·고려대),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32·서울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은 세계 네 번째 빙상 전 종목 금메달 국가라는 명예를 얻는다.

릐선수들 자신감 충만=빙상 대표팀은 2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혔다.

금메달 효자 종목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곽윤기(21·연세대)는 “경제난으로 국민들께서 어려우신데 우리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좋은 선물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최근 4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남자 1000븖, 1500븖는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남자 5000븖 계주는 4번 가운에 3번 1등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에 근접해 있는 이규혁은 “지난주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컨디션이 좋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다음달 4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마지막 적응 훈련을 한 뒤 결전지 밴쿠버로 들어간다.

세계 언론이 인정하는 금메달 후보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바지 컨디션을 다듬고 있다.

밴쿠버는 한국 빙상 100년 꿈을 실현할 도전의 땅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