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킨슬러 목사, 선교사로 새출발 “정치적 시각 떠나 사랑나눔 힘써야”

입력 2010-01-20 20:49


기독교 정신으로 북한 주민을 돕는 민간단체인 등대복지회를 이끌어온 아서 W 킨슬러(한국명 권오덕·76) 목사가 이사장직을 내놓고 새로운 사역에 나선다. 킨슬러 목사는 다음달 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등대복지회 이사장 이·취임 예배를 드린 뒤 북한 복음화를 위한 자원 선교사로 나선다. 그는 예배에서 장창만(56·록원교회) 목사를 후임 이사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등대복지회 이사장으로서 그간 치열하게 대북지원 활동을 벌여온 그는 20일 인터뷰에서 “북한 사역을 하면서 다수의 교회와 많은 성도들이 북한 현실을 정치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북한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에 대한 지원은 취약계층 중에서도 가장 약자에 대한 사랑과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킨슬러 목사에게 북한 사역은 삶의 이유이자 가치였다. 그는 1928년부터 10여년간 평양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프랜시스 킨슬러(한국명 권세열) 목사의 아들이다. 킨슬러 목사가 동역자인 장 목사를 후임으로 세운 것에서도 그의 북한 복음화 열정이 잘 나타난다. 그는 평소에도 “북한 주민들의 복지와 복음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은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장로회(PCUSA) 한국 선교사로 38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온누리교회와 명성교회, 서울교회, 장신대 등에서 영어예배와 강좌를 담당했다. 그는 연세대와 숭실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98년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 지원 사역에 본격 나선 그는 2003년 ‘사리원 콩우유·빵공장’, 2004년 평양의 ‘평화 우유·빵공장’, 2007년 ‘보통강 종합편의시설’ 건립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3만여명의 북한 어린이들에게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에는 남한에서의 장애인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장애인단체와 함께 북한 최초의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인 신영순(64) 씨도 북한 지원 및 선교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