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안 목사 “오진이 주는 큰 고통 거울삼아 이단 판단,충분한 검증 다할 것”

입력 2010-01-20 18:20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 소장에 한국교회정보센터 대표 김항안(사진) 목사가 최근 선임됐다. 김 목사는 “이단사이비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회원 교단들과 협력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89회 총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이단사이비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균형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교회정보센터를 운영하며 목회자들에게 다양한 목회 정보를 제공하고, 6월 5일을 ‘목회자의 날’로 제정하는 등 한국교회에 복음적인 예배와 설교가 정착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의사의 오진은 환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줍니다. 이단을 정죄하는 일 또한 신중해야 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결정하되,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개인의 경우, 그가 소속한 교단의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김 목사는 개인의 주관적인 잣대로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일삼는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일부 이단 연구가들이 마치 자신이 소위 말하는 ‘이단 감별사’나 ‘검찰’처럼 행세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오히려 교회와 성도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며 “이단 정죄는 전문가들을 통해 신학적으로 충분히 검증하고 연구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한 “이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상담할 때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사랑을 베풀겠다”면서 “한국교회의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이단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개인 몇 사람에 의한 판단은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이런 병폐로 인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이다.

한편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번 김 목사 인사와 관련, “그동안 이단사이비 연구에 매진해온 목회자로 상담소장직의 적임자”라고 평한 뒤 “이단사이비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피해를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