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0세기 最古 히브리어 성경문구 발견
입력 2010-01-20 17:37
히브리어로 기록된 성경 중 최초의 것으로 보이는 고대 히브리어 성경 문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BC 10세기경 다윗왕 시절에 작성된 히브리어 문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성서학에서는 BC 6세기에 최초의 히브리어 성경이 쓰여진 것으로 보는 게 정설이다. 이보다 앞선 문서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문구는 이보다 4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거손 갈릴(성서학) 교수는 발견된 문구를 판독한 결과, “이스라엘 왕국은 이미 10세기에 존재했었다는 것과 적어도 히브리어 성경 텍스트가 수백년 먼저 기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서는 1년 전 발견됐다. 이스라엘 엘라 계곡 인근 키르벳 케이야파 발굴 현장에서 도자기 조각과 함께 발견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당시 이 문서가 히브리어인지 다른 지역 언어인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갈릴 교수는 이 문구가 고대 히브리어라는 것을 판독할 수 있었고 내용은 히브리민족의 문화를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갈릴 교수는 “고대 문구는 히브리어의 특징인 동사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아사’(asah/did)와 ‘아바드’(avad/worked) 등은 다른 지역 언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또 특별한 단어들도 눈에 띄었는데 ‘알마나흐’(almanah)(widow)는 히브리어와 여타 지역 언어와는 구별된다는 것이다.
성경 문구는 가로 15㎝, 세로 16.5㎝ 크기로 사다리꼴 모양의 도자기 조각 위에 잉크로 기록됐다. 내용은 노예와 과부, 고아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사회적 선언이 담겨있다.
문구 내용은 이렇다. ‘너는 그것을 행하지 말지니 오직 여호와(주)를 경배하라(You shall not do it, but worship the Lord)’, ‘노예와 과부 고아, 나그네를 판단하라(Judge the slave and the widow, Judge the orphan and the stranger)’, ‘어린 아이와 과부, 가난한 자를 변호하라(Plead for the infant, plead for the poor and the widow)’, ‘왕의 손에서 가난한 자를 치료하라(Rehabilitate the poor at the hands of the king)’, ‘가난한 자와 노예를 보호하라. 나그네를 도우라(Protect the poor and the slave, support the stranger)’ 등이다.
문서에는 몇 개의 단어가 실종되기도 했지만 내용은 구약의 성경 구절과 유사하다. 이사야 1장 17절, 시편 72편 3절, 출애굽기 23장 3절 등이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