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없는 한 량짜리 전철 탄 느낌”
입력 2010-01-19 23:11
19일 오전 11시 경전철역사가 들어선 경기도 용인시 동백역. 오는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무인 경전철 ‘용인 에버라인’(사진) 개통에 앞서 시승체험이 있었다.
경전철 승강장, 대기장소 등 모든 것이 기존 전철역과 같았다. 단지 여러 량의 전철과는 달리 한량의 전철로 운행되고 있고, 무인시스템으로 운행된다는 점이 다르다.
탑승후 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아직 시험운행중이어서 그런지 출발이나 제동시 덜컹거리는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 곡선부분을 지날 때 쏠림도 약간 있었다. 운행시 소음은 기존 전철과는 달리 덜컹거리는 소리는 없었고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양방향으로 운행되는 것도 경전철의 특징이다. 대체로 기존의 전철과 흡사한 느낌으로 탑승후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라인은 지난해 7월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난 4일부터 전 구간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승객만 태우지 않고 출퇴근 혼잡시간대 배차간격, 기후조건, 비상사태 등 실제 운행상황을 가상해 모든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에버라인은 기관사나 승무원이 없는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된다. 역 마다 한 명의 운전요원과 4명의 순회요원만 배치된다.
길이 40m, 폭 20m의 플랫폼은 길이만 짧을 뿐 기존 전철역의 축소판이다. 인력(165명)을 최소화한 무인자동운영시스템으로 모든 장치가 적외선 감지시스템과 CCTV로 중앙관제실에서 통제한다.
폭(3.2m)은 비슷하고 길이(17.6m)만 2m가량 짧았다. 좌석 41개에 22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지하철과 같으나 선로 바닥 한 가운데를 따라 설치된 림(LIM·선로유도전동기) 추진장치가 동력을 제공한다.
에버라인은 15개역 18.1㎞ 구간을 혼잡시간대 2분15초, 평상시 4∼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관제센터는 원격으로 차량간 운행간격과 속도를 조절한다. 역마다 20여개씩 모두 340대의 CCTV가 포착한 영상이 관제센터 내 42개 모니터에 뜬다. 앞차가 고장으로 운행을 멈출 경우 뒤차가 밀어 운행할 수도 있고, 운행 중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선로중앙 비상통로를 따라 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