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行 ‘절치부심’… SK냐 전자랜드냐
입력 2010-01-19 18:39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팀이다. 시즌 전 두 팀은 우승권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6강 플레이오프를 다툴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랬던 두 팀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됐던 창원 LG가 선두권을 계속 노크하는 것과 비교하면 자존심이 상할 정도다. 게다가 두 팀은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됐다. 13연패라는 올 시즌 최다 연패의 나락을 나란히 경험하며 꼴찌를 하는 굴욕도 맛봤다.
벼랑 끝에 섰다는 절박감이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것일까. 두 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위 삼성이 6연패로 흔들리면서 의욕도 넘친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이미 가려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팀은 아랑곳하지 않고 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는 13연패 이후 3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15일 강호 원주 동부를 63대 52로 꺾었던 SK의 경기 내용은 팬들이 기대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악착같은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을 통해 기본을 지키는 농구,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선우 감독이 강조하던 그것이었다. SK는 3연승하는 동안 평균 56실점만 허용하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전자랜드는 새해 들어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자랜드의 2010년 성적은 18일 현재까지 6전 3승3패다. 6번의 경기동안 승리와 패배를 반복했다. 아직 연승을 할 만한 힘은 다소 부족하지만 연패를 최소화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두 팀은 21일 맞붙는다.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 두 팀이 필승의 각오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