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누구세요”… ‘뚱뚱이’ 골퍼들 몰라보게 달라졌네

입력 2010-01-19 18:33

‘혹시∼,누구세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실상의 개막전인 소니오픈 1라운드. 갤러리들이 알록달록한 패션 바지를 입고 티잉 그라운드에 등장한 40대 중반의 한 골프 선수에 시선을 집중했다.

주인공은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44·미국)였다. 튀는 옷을 입는 것은 여전했지만 ‘뚱뚱이 골퍼’ 댈리의 예전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댈리는 지난 9개월 동안 다이어트와 수술로 무려 45㎏이나 체중을 줄였다. 비만 수술의 일종인 조절형 위밴드 수술로 22㎏ 정도 살을 줄였고, 엄청난 다이어트로 ‘훌쭉이 골퍼’로 거듭 태어났다. 한창 때 체중이 130㎏까지 나갔으니 현재 체중은 85㎏ 정도라고 한다.

갑작스런 감량은 파워뿐 아니라 스윙 균형을 잃게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댈리는 소니오픈에서 특유의 오버스윙으로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냈다. PGA 투어 최장타자 중 하나인 부바 왓슨(미국)과 한 조를 이룬 댈리는 여전히 300야드를 웃도는 드라이버샷으로 왓슨과 거리 경쟁을 벌이며 갤러리들의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PGA 투어 시드권이 없어 스폰서 초청으로 간혹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댈리는 “살을 빼니 기분이 상쾌하다. 기량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표적인 ‘뚱보 골퍼’인 한국계 크리스티나 김(26·한국명 김초롱)도 최근 백악관 행사에 살이 빠진 몸매로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다이어트와 스윙 연습으로 15㎏나 살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