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치안 업무 안할것”… 대규모 파병 비난에 해명
입력 2010-01-19 18:29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아이티 파견 미군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이 ‘미군이 점령군이냐’고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하자 나온 반응이다. 게이츠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방문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은 유엔 평화유지군과 아이티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우리가 치안 유지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군이 안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식량과 생수를 지원할 수 없으며, 안보 유지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예기치 못한 폭동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또 아이티 국민이나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물리력을 사용할 권한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게이츠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일정 부분 치안과 안보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미군은 공수부대 82연대와 해병대 원정군 22대대 등 5000여명이 아이티에 진입했거나 향하고 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과 병원선 등을 인근 해역에 이미 배치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부가 불법 입국 시도자들을 아이티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친척이 미국에 있는 고아나 의료 목적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특별체류 허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현재 수천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아이티 불법 이민자들에게 임시보호신분을 부여, 앞으로 18개월간 미국에 머물 수 있게 조치한 바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