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리더가 빠지기 쉬운 착각의 늪

입력 2010-01-19 18:22


“안 봐도 알아” “아무리 봐도 내 말이 맞네” “내가 한 수 위야” “나에겐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나에게 불가능은 없어”.

LG경제연구원은 19일 ‘착각에 빠진 리더, 의사결정을 망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리더가 경계해야 할 착각의 유형 5가지를 제시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란 ‘과도한 일반화’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요구)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기 쉽다. 현지화 노력 없이 자국 모델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 실패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에만 주목하는 ‘확증 편향’도 잘못된 판단으로 이끈다. 더 중요할 수 있는 부정적 평가나 반대 의견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우월감’으로 인한 독단적 태도도 문제다. 부하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놔도 “이름만 다르지 예전에 다 해본 거야. 경험도 없는 너희들이 뭘 알겠어”라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경우다.

장밋빛 미래만을 예상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위기 대비를 소홀하게 만든다. 미국 발명가 딘 케이먼은 2001년 개발한 1인승 스쿠터 ‘세그웨이’가 호평 받자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허언이 돼 버렸다.

우월감에 낙관주의가 더해지면 운(運)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이른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자신이 내린 최악의 의사결정으로 투자은행 키더피바디 인수 건을 들면서 “당시 난 자만에 빠져 하는 일마다 잘될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