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서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 북, 정치적 이슈 없이 진지

입력 2010-01-19 22:55


남북은 19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지난달 해외공단 시찰 결과에 대한 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오후 2시10분부터 평가회의가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 정치적인 이슈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남측은 발제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공단의 특징을 공단별로 정리, 평가한 뒤 신속하고 편리한 통행 및 통관 시스템이 공단의 성공 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이번 해외공단 시찰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필요한 자료들을 공동으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하며 근로자 임금 등 공단별 특징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남북은 20일에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의 해결과 근로자 임금 인상, 근로자용 숙소 건설 등 개성공단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양측은 개성공단의 선결 과제와 관련한 의견 조율에 성공할 경우 조만간 정식 실무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첫날 회의에서 최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거론한 ‘보복 성전’과 같은 정치적인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은 체제 안보와 경협을 논의할 테이블은 확실히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측 단장인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는 방북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은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선결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와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이야기해보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다음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