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안보조약 50년 동맹 강화한다지만… 후텐마 기지 이전 최대 걸림돌
입력 2010-01-19 18:19
미국과 일본이 19일로 양국 간 안전보장조약 개정 5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올 상반기 중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동맹 심화를 위한 중간 보고서를 채택하고 11월 중 정상끼리 만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일정표를 마련했다. 하지만 곳곳에 잠복해 있는 걸림돌이 많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면한 최대 현안은 역시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오는 5월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오는 24일 실시되는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시장선거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옛 자민당 정권은 2006년 같은 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로 이전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전을 찬성하는 현직 시장 마부쿠로 요시카즈(島袋吉和·63)와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64) 후보가 각축 중이다. 현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전 반대파인 이나미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후텐마 기지의 나고시 이전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측은 그동안 후텐마 문제와 관련, 2006년에 합의했던 대로 이행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일본이 이 같은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못할 경우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게 뻔하고 ‘동맹 심화’는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9일 “미·일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공동화(空洞化)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동맹 심화를 위해서는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