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이티에 PKO 파병 검토

입력 2010-01-19 21:15

정부, 2차 구호대 오늘 파견

정부가 강진 이후 약탈과 폭력으로 무정부상태에 빠진 아이티를 돕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PKO)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9일 “유엔이 각국에 파병규모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현재 외교통상부와 국방부를 축으로 각 부처 간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현지 치안수요와 가용 병력 등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병력 규모와 성격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국회도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병력 파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9000여명의 각국 군과 경찰이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시찰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전보장이사회에 병력 3500명(군인 2000명, 경찰 1500명)을 추가로 보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안보리는 20일쯤 반 총장의 요청을 승인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가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전염병과 폭동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지에서 개별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비정부기구(NGO)와 취재활동 중인 언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례적으로 철수를 공식 권고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다른 재난과 달리 중앙정부가 전혀 기능하고 있지 못해 훨씬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정부는 이날 민관 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의료진 15명, 응급구조사 1명, 행정요원 2명 등 18명으로 구성된 2차 구호대를 20일 오전 현지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파견된 1차 구호대 잔류 인원과 합류하게 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