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 70개 정체구간 분석] 타임스퀘어 주변 가장 막힌다
입력 2010-01-19 18:30
이곳에서 자동차는 1초에 2.3m를 간다. 조금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출퇴근 시간엔 초등학생도 걸어서 차를 따돌리고, 토·일요일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 오전 6시∼오후 10시 평균 주행속도 시속 8.5㎞.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타임스퀘어→영등포시장사거리 226m 구간이 전국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로 조사됐다.
국민일보는 ㈜SK마케팅앤컴퍼니(M&C)와 함께 지난해 9∼11월 석 달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개 특별·광역시 모든 도로의 차량 주행속도를 분석했다. 전국의 택시 버스 화물차 2만8000대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GPS)로 주행 정보를 수집하고, 도시별 도로별 요일별 시간대별 교통 흐름을 추적해 가장 막히는 도로 1∼70위를 추렸다. SK M&C는 통합마케팅 전문 회사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심야와 새벽을 제외한 오전 6시∼오후 10시 상습정체 상위 10개 도로 중 1∼9위가 서울에 있다. 부산 해운대구 순환로 중동사거리→중동역(지하철2호선) 구간이 지방 도로로는 유일하게 10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앞 양평로 양방향은 나란히 전국 1위와 3위 정체구간으로 꼽혔다. 3위 타임스퀘어→영등포역 평균속도는 시속 9.0㎞다.
서울에서 가장 막히는 10곳(전국 11위인 중구 청계천로 청계7가사거리→청계6가사거리 포함) 중 9곳이 동대문구 영등포구 종로구 중구 등 강북과 구(舊)도심에 있었다. 강남권에선 강남구 봉은사로(경복아파트 입구→차병원·9위)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 10곳은 모든 요일의 오전 6시∼오후 10시 평균속도가 시속 20㎞ 이하였다.
도시별 평균 주행속도(심야·새벽 시간대 포함)는 서울(시속 25.6㎞)이 가장 느리고 울산(47.1㎞)이 가장 빨랐다. 인천(27.7㎞) 대구(31.8㎞) 대전(31.9㎞) 부산(33.0㎞) 광주(40.7㎞) 순으로 정체가 심했다. 7개 도시를 통틀어 평균 속도가 가장 낮은 시간대는 서울의 금요일 오후 7∼8시다. 시속 18.4㎞. 또 모든 도시에서 금요일이 가장 막히고 일요일 주행속도가 가장 높았다.
대구는 중구 공평로(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전국 40위), 인천은 남구 인하로(남동경찰서사거리→터미널사거리·15위), 광주는 동구 중앙로(지하철1호선 금남로4가역→한미쇼핑사거리·50위), 대전은 동구 인효로(원동네거리→대전역네거리·12위), 울산은 남구 번영로(번영사거리→예술회관사거리·62위)가 가장 막혔다. 상습정체 구간 1∼70위는 서울 27곳, 부산 11곳, 대구 10곳, 광주 8곳, 대전 7곳, 인천 5곳, 울산 2곳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