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캄보디아에 ‘우물 선물’… 광주지역 11명 저금통 털어 지원
입력 2010-01-19 18:53
광주지역 고교생들이 자신의 용돈을 모아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우물을 선물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동일전자정보고 권은성 임유리 이덕규 정덕기 박지애 등 5명과 석산고 이호진 등 청소년적십자(RCY) 소속 6명의 고교생들이 용돈을 아껴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7개의 우물을 설치해줬다고 19일 밝혔다.
평소 장애인복지관과 치매노인들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이들은 식수 고갈이 심각한 캄보디아의 실태를 둘러보고 귀국한 동일전자정보고 권철한 교사의 제의에 따라 1∼2년씩 저축해온 저금통을 지난해 12월 말 깼다. 권 교사도 주머니를 털어 최근 1인당 27만원씩(우물 1개 굴착비용) 모두 189만원을 현지에 송금해 물 부족에 시달리는 프놈펜 지역 등의 주민들이 귀중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기부는 현지에서 발행되는 52쪽짜리 ‘등대’(사진)라는 신문에 자세히 소개됐다.
캄보디아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건기뿐 아니라 우기 때도 식수가 부족하거나 오염돼 많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우물 앞에는 대한민국 국기와 용돈을 기증한 학생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권 교사는 “7세 이하 심장병 어린이들의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국제봉사단체 키와니스에 소속된 지인의 소개로 이번 일을 하게 됐다”며 “정성껏 모은 용돈을 맡겨준 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