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교회의 압도적 사회공헌

입력 2010-01-19 17:55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그제 ‘한국교회의 사회적 섬김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6∼31일 각종 자료 분석 및 취합, 전화인터뷰 등을 통해 꼼꼼히 작성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측면이 얼마나 큰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선 종교별 사회복지 사업 현황을 보면 전체 372개 법인 가운데 기독교가 194개로 52.2%를 차지했다. 전국 종합사회복지관은 전체 414개 중 기독교가 188개로 45.4%를, 노숙인 복지 시설은 54개로 전체 종교관련 시설 86개 중 62.8%를 점했다. 복지사각지대를 한국교회가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교육분야에서의 역할은 더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013개 지역아동센터 중 기독교계가 운영하는 곳은 1601개로 53.1%에 달했다. 종교법인이 운영 중인 사립학교 숫자에서도 기독교계는 초등학교 24개, 중학교 97개, 고등학교 138개 등 모두 259개로 전체 362개의 71.7%에 이르렀다.

이런 통계는 사회복지와 교육 분야에서 한국교회의 대(對)사회 섬김 활동이 타 종교보다 압도적으로 많음을 보여준다. 기독교의 섬김 영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북지원과 해외원조, 의료, 자원 봉사 등의 분야에서도 기독교계의 활동은 어느 종교보다 왕성하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기독교 단체가 전체 79개 가운데 22개를 차지한 것이 한 예다. 특히 기독교 단체는 2007∼2009년 모두 9131만1000달러를 지원, 전체 민간단체 대북 지원 실적(2억2662만5000달러)의 40.3%를 감당했다. 해외원조단체 협의회 소속 47개 회원 단체 중에서도 기독교가 17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교회는 이처럼 다양하고 막중한 역할 수행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이런 기여에도 불구하고 타 종교보다 신뢰도와 호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성찰할 부분이다. 그동안 양적 공헌에만 치중하고 자족한 나머지 지역 주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에는 소홀함이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섬김의 질과 내용을 더 높여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