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 70개 정체구간 분석] 가다… 서다… 07:00 강변북로는 주차장
입력 2010-01-19 18:20
구간별 평균 주행 속도를 분석하면 서울을 횡단할 때 가장 효과적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갈아타기 전략이 나온다. 동쪽으로 간다면 동작대교까지는 올림픽대로가 덜 막히고, 그 뒤론 강변북로를 타는 게 유리하다. 반대 방향은 한남대교까지 강변북로로 가서 올림픽대로로 옮기는 게 낫다. 거의 모든 요일, 모든 시간대에서 그렇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전략을 쓰기란 불가능하다. 잠실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동작대교로, 일산 방향 강변북로에서 한남대교로 올라가는 램프가 없다. 변수는 더 있다. 강남·북을 잇는 한강 다리는 요일, 시간대, 방향별로 속도가 들쑥날쑥하다. 서울에서 영리하게 운전하려면 더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출근길 서→동
강변북로(자유로 행주대교부터)와 올림픽대로 출근 시간대부터 보자. 오전 6∼7시에는 모든 요일과 구간에서 시속 50㎞ 이상이다. 오전 7시부터 강변북로 행주대교→동작대교는 주차장이 된다. 월요일 오전 7시대엔 평균 45분, 오전 8시대로 접어들면 평균 53분 걸린다.
올림픽대로는 오전 8시대 행주→동작 소요시간이 평균 38분. 강변북로보다 15분 절약할 수 있다. 이 시간대 행주대교는 양방향 모두 시속 60㎞ 이상이다. 월요일 경기도 일산에서 강남으로 출근한다면 오전 6시30분 이전에 자유로로 들어서거나 올림픽대로를 택하는 게 낫다.
하지만 동작대교부터는 올림픽대로가 배 이상 막힌다. 강변북로는 동작대교만 지나면 한남대교까지 시속 54㎞, 이후 시속 70㎞ 이상 달릴 수 있다. 동작→청담 소요시간은 강변북로 평균 7분, 올림픽대로 16분이다.
화∼금요일엔 강변북로 가양대교→양화대교 정체가 완화된다. 월요일 오전 8시대에는 평균 20분 걸리지만 화요일 12분, 수·목요일 11분, 금요일 8분 등 주 후반으로 갈수록 덜 막힌다.
출근길 동→서
오전 7∼9시 천호대교→청담대교. 대안이 있다면 월요일만큼은 이 구간 올림픽대로를 피하는 게 좋다. 다른 요일에 비해 너무 많이 막힌다. 월요일 오전 7시대 평균 속도는 시속 24㎞, 약 14분 걸린다. 그러나 화∼금요일엔 시속 50㎞로 6분여 만에 갈 수 있다. 강변북로도 마찬가지다.
오전 8시대 청담대교→한남대교. 월요일엔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가 낫다. 올림픽대로는 시속 40㎞로 8분 만에 갈 수 있지만 강변북로는 시속 32㎞에 그쳐 11분이 필요하다. 화∼금요일은 비슷하다.
한남대교 이후로 올림픽대로는 월요일 오전 8시대에도 한남→반포, 동작→한강 구간(평균 46㎞)을 제외하곤 시속 60㎞ 이상 달릴 수 있다. 반면 강변북로는 양화대교를 지나야 시속 60㎞가 나온다. 특히 한남→반포는 시속 19㎞로 극심한 정체를 보인다.
퇴근길
서울 도로가 가장 많이 막히는 금요일 오후 7∼8시. 행주→천호는 강변북로 1시간19분, 올림픽대로 1시간14분 걸린다. 반대 방향 천호→행주는 강변북로 57분, 올림픽대로 53분. 특히 강변북로 양화∼한강∼동작 양방향, 올림픽대로 잠실 방향 한강→동작→반포→한남→동호→성수와 김포공항 방향 동호→한남은 평균 시속 20㎞ 미만이다.
이 시간대, 이 구간에서는 강 건너를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강변북로가 시속 10㎞대로 기어가고 있을 때 같은 구간 올림픽대로는 평균 28∼36㎞, 올림픽대로가 주차장인 구간에서 강변북로는 평균 32㎞로 주행한다. 특히 올림픽대로 동호→한남(16㎞)과 마주보는 강변북로에선 시속 57㎞로 달릴 수 있다.
특별취재팀=태원준 강준구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