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 70개 정체구간 분석] 서울 간선도로·다리·터널 ‘소통 BEST&WORST’

입력 2010-01-19 21:57


서울은 간선도로마다 ‘죽음의 시간대’가 있었다. 동부간선도로는 월요일 오전 8∼9시 성수대교 방향, 서부간선도로는 금요일 오후 7∼8시 양방향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다리와 터널도 우열이 명확히 가려졌다.

◇간선도로 여기를 피하라=가장 소통이 어려운 곳은 서부간선도로다. 지난해 9∼11월 양방향 평균 시속(심야·새벽 시간대 포함)이 40.9㎞로 가장 느렸다. 이어 동부간선도로(59.6㎞) 강변북로(62.0㎞) 북부간선도로(63.3㎞) 올림픽대로(65.0㎞) 순이었다. 내부순환도로는 66.8㎞로 가장 원활했다.

서부간선도로는 오전 6시 이전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곤 항상 막혔다. 외곽 방향은 목요일 오전 11시∼낮 12시, 금요일 오후 6∼8시, 토요일 오후 5∼7시에, 도심 방향은 금요일 오후 7∼8시, 토요일 오후 6∼7시에 시속 10㎞대로 특히 심했다.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낮 시간에 서부간선도로 외곽 방향을 이용한다면 오전 11시대만큼은 피하는 게 좋다. 이 시간엔 항상 시속 30㎞를 밑돌았다. 출근은 무조건 서둘러야 한다. 화∼금요일 오전 7시대엔 도심 방향이 시속 40㎞ 이상 나온다. 하지만 오후 6∼8시 퇴근 시간엔 양방향 모두 시속 20㎞대다. 이 시간대에는 토요일에도 속도가 비슷하다.

평일 출근 시간 동부간선도로 하행로(상계동→성수대교 북단)는 언제나 힘겨웠다. 오전 8∼9시 월∼금요일 시속은 모두 30㎞대다. 월요일엔 오전 7시대에도 시속 30㎞대를 기록했다. 퇴근길(성수대교 북단→상계동)은 수·금요일 오후 7시대만 피하면 시속 40㎞를 넘겼다. 오히려 토요일 오후 6∼8시 상계동 방향이 시속 30㎞대로 평일보다 더 막힌다.

북부간선도로는 주말에 평일보다 더 막혔다. 교외로 나가고 들어오는 차량이 많은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종암→구리)와 오후 6∼8시(구리→종암)에 시속 30㎞대를 보였다.

내부순환도로는 평일과 주말 거의 모든 시간대에서 시속 40㎞를 넘겼다. 시속 30㎞대로 막히는 것은 퇴근 시간인 수·목·금요일 오후 7시대 안팎의 성산→살곶이 구간, 그리고 토요일 오후 6∼7시 성산∼살곶이 양방향뿐이다.

◇한강 다리 잘 골라야=한강을 건널 때 다리를 선택하는 요령도 파악됐다. 양방향 평균 속도를 보면, 행주대교부터 천호대교까지 한강 다리 19개 중에선 한강대교가 제일 막히고 동작대교가 가장 원활하게 소통된다(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방화대교 제외).

평일 강남 방향은 올림픽대교(74.5㎞)가 가장 수월하고 잠실대교(39.4㎞)가 제일 막혔다. 강북 방향은 동작대교(75.0㎞)가 1위이고, 꼴찌는 한강대교(32.7㎞)다. 잠실대교는 강남 방향과 강북 방향(72.1㎞) 편차가 가장 컸다.

강북 도심과 강남을 나란히 연결하고 있는 반포·한남·동호·성수대교. 평일 출근 시간(오전 8∼9시) 강남 방향은 한남(72.6㎞) 반포(55.1㎞) 동호(38.8㎞) 성수(33.5㎞), 강북 방향은 성수(70.5㎞) 반포(53.9㎞) 동호(42.8㎞) 한남(41.0㎞) 순으로 수월하다.

퇴근 시간(오후 6∼8시) 강남 방향으로 간다면 동호대교를 피하는 게 좋다. 시속 20㎞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나머지는 반포대교 금요일 오후 7시대를 제외하면 시속 40㎞ 이상이다. 강북 방향은 성수대교(오후 7시대 39.5㎞)가 가장 막힌다. 특히 월요일엔 시속 20㎞대로 기어간다.

한남대교와 반포대교는 출근 시간(오전 8∼9시) 강북 방향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대에서 양방향 모두 한남대교가 더 빨랐다. 강남 방향은 약 10㎞, 강북 방향은 약 20㎞ 속도 차이가 난다.

◇터널 선택도 요령이 있다=서울 21개 터널 중 양방향 평균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서초구 내곡동 구룡터널(66.6㎞), 가장 느린 곳은 강남구 도곡동 매봉터널(27.1㎞)이다.

한남 반포 두 다리와 이어지는 남산 1·3호 터널은 모든 시간대에서 도심 방향의 경우 1호 터널이, 강남 방향은 3호 터널이 빠르다. 오후 2∼6시에는 속도차가 최대 시속 25㎞까지 벌어진다.

광화문과 강남을 오가는 통근자는 1호 터널∼한남대교, 3호 터널∼반포대교 루트 중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불행히도 집이 광화문이고 직장이 강남인 사람의 퇴근길만 최선의 방법이 나온다. 한남대교∼1호 터널을 이용하는 게 덜 막힌다. 나머지 출·퇴근의 경우는 모두 한남대교가 수월하면 1호 터널이 막히거나, 3호 터널에서 잘 달리다가 반포대교에서 정체되는 식으로 엇갈린다.

특별취재팀=태원준 강준구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

원하영 이승민 대학생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