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이장로 한국리더십학교장
입력 2010-01-19 17:43
진로결정 위해 40일 철야기도
기독지도자 양성 소명 깨달아
나의 사명은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예수님의 리더십을 가르치고 크리스천 지도자를 양성하며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것이다.
대학 1학년 때 친구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당시 신약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부흥집회에 참석하면서 성령세례도 받았다. 그때 예수님의 부활이 믿어지고 말씀이 깨달아지면서 내 안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물밀 듯 밀려왔다.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한 죄 사함, 거저 받은 구원의 은혜 등에 감동받아 한없는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예수님과의 만남 이후 내 삶의 주인이 바뀌었다. 인생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주일학교 교사로, 대학부 총무로 봉사하면서 거의 매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 목사가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진로 결정을 위해 40일 철야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성경의 인물 중 모세 다윗 바울 등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들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들은 하나님이 어떤 임무를 위해 친히 자신들을 부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께 “주님, 왜 나를 부르셨습니까?”라고 물어보았다. 어느 날 새벽, 늘 외우던 주기도문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는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가?”
성령은 예수님의 이름이 이 땅에서 모독당하고 있는 현실을 슬퍼하고 계셨다. 성령의 탄식 소리를 들으며 며칠 동안 눈물로 회개하고 애통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의 소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예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 모세나 다윗 같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정치 경제 교육 언론 문화 등 각 영역에, 또한 통일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꿈이었다. 이 사명을 위해 나는 목회자의 길을 내려놓고 교수가 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1981년 하나님의 은혜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뉴욕대학 경영학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소명에 따라 어렵게 시작한 유학시절은 내게 광야와 같은 훈련기간이었다. 자격시험에서 실패해 좌절의 늪에 빠져 한 달여를 두문불출하며 괴로워할 때도 있었다. 아내가 삯바느질을 하면서 두 아이를 키워야 했던 궁핍한 유학생활이었지만 하나님의 꿈이 있었기에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런 훈련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 86년 고려대 교수가 되었다. 87년부터 경영대학 교수성경공부모임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기독교수연합회와 고려대기독학생연합회, 고대채플 등을 시작하면서 캠퍼스 선교를 했다.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96년에는 기독 경영학자와 실업인, 전문가들과 함께 기독경영연구원을 설립했다.
오랜 훈련과 기다림 끝에 2001년 한국리더십학교가 탄생되었다. 95년에 계획서를 만들어 기독교수연합회 등에서 발표도 했지만 교수와 학생, 재정 및 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막막했다. 99년 여름 미국 윌로크릭교회 리더십서밋에 참가해서 큰 도전을 받았고 이후 한국리더십학교에 대한 비전이 확실해졌다. 그 후에도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는 내게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믿음으로 행하기보다는 너무 계산만 하고 있어요. 믿음으로 강물을 건넜던 여호수아 같이 한 발 내딛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기적을 나타낼 거예요.”
아내의 그 말이 성령의 음성으로 들렸다. 그래서 한국리더십학교 설립계획안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 제출했다. 한 달 후 홍순자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2000만원을 시드머니로 후원해 줄 테니 시작해보라는 말씀이었다. 너무 놀라운 일이라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오랜 친구이자 은사인 장신대 김지철 교수, 임성빈 교수 등과 함께 더욱 기도에 힘쓰면서 문종수 이사장을 만나게 되고 한 달 만에 후원이사 30명이 모였다. 45명의 강사도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셨다.
한국리더십학교 1기생 41명을 선발한 후 합격자캠프에서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이 학생들은 내가 택한 나의 종들이다. 내가 이들을 사랑한 것처럼 너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겠느냐?”
너무나 놀라 할 말을 잊고 눈물만 흘렸다.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며 골고다로 가는 길임을 그날 보게 하셨다.
개교 10년째인 지금까지 369명의 제자를 얻었다. 그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가까운 장래에 하나님 나라가 통일한국 위에 임하는 그날에는 이들이 각 영역에서 섬기는 리더가 되리라 확신한다.
내 인생에서 만난 하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사명을 주시고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정리=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