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골 주수일 장로가 들려주는 GREAT STORY] 제자들을 치유하신 예수님

입력 2010-01-19 17:43


장소는 갈릴리 호숫가, 때는 제자들이 낙향하여 다시 고기잡이를 하던 어느 날 새벽.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셨다. 그리고 "고기잡이가 잘 되냐"하고 물으셨다. 잘 안 된다고 대답을 하자 예수님은 배의 오른 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곳에 던졌더니 그물에 고기가 가득 잡혔다. 그제야 제자들이 "주님이시다"라며 바닷가로 뛰어 내렸다.

이때 베드로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장면이 생각났을 것이다.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고 그 배를 타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명하셨다. 그렇게 했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서 놀란 베드로는 "저를 떠나소서. 저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는데 예수님께서는 "놀라지 말라. 후로는 네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예언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계기였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육지에 숯불을 피워놓고 떡을 가져와서 조반 먹을 준비를 다 해놓고 계셨다. 그리고 음식을 하나하나 나눠 주시니까 제자들은 최후 만찬석상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살과 피가 생각났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잘 먹고 난 후에 예수님은 아주 특별한 일을 하나 행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질문하신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에게는 너무나 대답하기에 괴로운 질문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 번이나 반복해서 질문하셨는데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선생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여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자책감에 빠져있는 베드로의 마음을 치유해 주기 위함이었다. 물론 베드로에게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연약함이 있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수제자로서 세상을 땅 끝까지 복음화할 책임을 질 사람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가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기를 바라셨다.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 것은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물음이 아니었다.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죄책감을 세 번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함으로써 완전히 씻어 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서 치유받은 베드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다 성령을 받았고 예루살렘 교회의 기초를 닦고 마지막에는 로마까지 가서 전도하다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하게 됐던 것이다. 만일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디베랴 바닷가에서의 이 만남이 없었더라면 제자들의 생애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3년 동안이나 예수님을 열심히 따라다녔지만 결국 갈릴리의 어부들로 인생을 마감했을 것이고 기독교는 생겨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진새골 사랑의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