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주년 공연 스케줄은?

입력 2010-01-19 22:39

LG아트센터의 10주년 프로그램은 그동안 LG아트센터를 빛냈던 아티스트의 공연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 얼굴로 채워진다.

지난해 6월 타계한 피나 바우슈의 대표작 ‘카페 뮐러’와 ‘봄의 제전’이 3월18∼21일 공연된다. 바우슈의 제자들로 구성된 피나 바우슈 부퍼탈 단츠테아터가 무대에 선다. ‘봄의 제전’은 1979년 바우슈가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내한했을 때 공연했던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러시아의 연극 거장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은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도진은 2001년 ‘가우데아무스’ 2006년 ‘형제자매들’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도진은 체홉 작품이 담고 있는 인간에 대한 다각적인 통찰을 디테일하고 명징하게 그려낸다. 5월 5∼8일까지 공연된다.

세계 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은 ‘11 그리고 12’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는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폭력, 그리고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8명의 다국적 배우를 통해 전하는 작품이다. 여든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열적이고 명료한 연출을 하는 브룩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동구권을 대표하는 부조리극 작가이자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역임하기도 한 바츨라프 하벨이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리빙(Leaving)’도 4월 2∼4일 공연된다.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유럽 음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서예리는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함께 2월 17일 무대에 선다. 프랑크 페터 침머만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2월 23일 처음 내한한다. 6월 6일에는 2004년 내한 공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현악 4중주의 최고봉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아홉 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위대한 색소포니스트인 웨인 쇼터가 3월 2일 처음 한국 팬들을 만나고, 2002년과 2005년 LG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했던 재즈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팻 메시니는 솔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리온’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LG아트센터가 선보인 공연 중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5월 12∼30일)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