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목사 “대형교회 사회적 책임 다할것”
입력 2010-01-19 14:59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예배당 신축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임을 확인하고 대형 교회로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활동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적 교인 8만명, 출석교인 4만5천명 규모인 사랑의교회는 강남역 인근에 있는 현재 예배당이 좁다며 서초동 대법원 근처에 2천100억원을 들여 새 예배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공개, 교회 대형화에 따른 폐해와 인근 교회 교인들의 수평이동에 대한 우려를 낳아왔다.
오정현 목사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500명 출석할 수 있는 교회에 100배의 인원을 수용하면서 지난 2년여 동안 깊은 고민을 해왔고 5년, 10년 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형교회ㆍ부자교회가 큰 건물을 짓는 것으로만 외부에 보여져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와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가 지난 10일 공동의회를 통해 예배당 신축에 대해 교인 2만407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부지매입 담보제공 및 은행차입 안건에 대해서는 95.9%, 향후 건축활동을 당회에 위임하겠다는 안건에 대해서는 95.8%가 각각 찬성했고, 두 안건에 모두 찬성한 비율이 94.2%였다.
오 목사는 "이 정도면 거의 전체 교인의 마음이 모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오는 3월께 기공식을 거쳐 2012년 가을께 새 예배당에 입주할 계획이다. 새 예배당 입주 후 현재의 강남역 예배당은 청소년과 기독교 NGO를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고 소개했다.
또 "교회 건축을 위해 사용하는 돈 가운데 최소한 10분의 1을 사회봉사 참여와 구제에 사용하겠다"며 "당장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해 1차분 10만달러를 이미 지원한 데 이어 2차분 90만달러를 포함해 총 1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앞으로 3년간 건축 헌금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약 120억원을 사랑 실천과 사회 섬김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교회 분리 같은 방식으로 몸집 줄이기를 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오목사는 "교회란 어머니와 같은데 어머니를 함부로 바꾸는 것은 어렵고, 교인들도 교회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지교회로 쪼개면 주위 교회 교인들의 수평 이동이 심해져 피해가 오히려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 교회로는 처음으로 복음주의교회재정책임위원회(ECFA)에 가입해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한 대출지원도 하는 등 사회적 기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