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얄리아부대, 시민들 품으로

입력 2010-01-18 20:47


60여년 만에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미군 하얄리아부대 부지가 시민공원으로 본격 개발된다.

부산시는 최근 한·미간 최종 협상으로 반환이 확정된 부산 범전·연지·양정동 일대 53만4000㎡(16만여평)의 하얄리아부대 부지에 대해 측량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시민공원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부대 폐쇄 후 2006년 국제공모를 통해 미국의 유명 공원설계 전문가인 제임스 코너의 공원 조성 기본구상안을 채택하고, 이를 토대로 2008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데 이어 지난해 6월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 인가 절차도 끝냈다.

시의 기본구상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은 ‘얼루비엄(Alluvium)-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라는 전체 테마를 근간으로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 등 5대 숲길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센트럴 파크로 꾸며진다. 지상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대신 지하에는 대규모 주차장과 함께 국립국악원∼도서관∼부전역을 잇는 경전철이 건설된다.

지상의 5대 숲길은 너비 40m의 곡선형으로 조성되며 ‘역사의 숲길’에는 하얄리아 부대가 폐쇄된 2006년까지 부산의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다. ‘문화의 숲길’에는 상설 문화공연 공간이 배치되며, ‘즐거움의 숲길’은 다양한 레포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민공원 조성과 함께 부대 주변 89만㎡도 뉴타운 개발 방식을 통해 깔끔한 시가지로 탈바꿈한다.

시는 6월까지 시민공모를 통해 부산을 상징할 수 있는 공원 이름을 선정한 뒤 2015년 완공 목표로 7월 착공할 계획이다. 공원 조성에는 부지매입비 4875억원, 조성비 1135억원 등 모두 60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