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도 ‘아이티 상처’ 보듬는다

입력 2010-01-18 20:58

먹는 물 부족 타개위해 정수기 제공… 미국교단 일제히 모금 운동

아이티 지진 참사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한 전 세계 교회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루터교세계연맹(LWF) 회원 교회와 기관들로 이뤄진 국제 구호단체 ACT는 집수리, 거리 청소, 학교 재건 등 복구 위주의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절망과 두려움에 빠진 아이티인들이 미래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ACT는 물 대신 정수기를 아이티에 제공하고 있다. 아이티인 약 1만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게 될 이 정수기는 앞으로 아이티인들이 겪게 될지도 모를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아이티 내엔 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를 비롯해 ACT 소속 5개 구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남침례교(SBC)를 비롯해 연합감리교회(UMC) 장로교회(PC) 연합그리스도의교회(UCC) 등 대부분의 미국 교단들도 일제히 아이티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UMC의 서오하이오교구에서는 하루 만에 27만 달러를 온라인 모금한 것을 비롯해 한 주일 헌금 전액을 아이티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UCC는 아이티 지진 참사 발생 다음날 13만5000달러를 모아 구호단체에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SBC는 본격적인 구호 활동에 앞서 아이티 현지 상황을 파악키 위한 조사반을 지난 주말 아이티에 급파했다. SBC는 조사반의 보고를 받는 대로 아이티 구호와 재건을 위한 장단기 사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들백, 윌로크릭 등 미국 내 주요 교회들도 아이티 지진 참사 직후부터 일제히 모금에 들어갔다.

이밖에 영국의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정부와 교회의 즉각적인 아이티 구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WCC 올라프 트비에트 총무도 2004년 허리케인으로 인한 3000명 사망과 군사 쿠데타 등 최근까지 잇따르고 있는 아티이의 자연재해, 정치·사회 불안정을 언급하며 “아이티 국민들은 또다시 대참사로 인한 슬픔과 상처,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교회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이들의 필요를 즉각적으로 채워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