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하루빨리 결정을”… 의원 10여명과 비공개 오찬
입력 2010-01-19 00:23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청권에 이어 ‘여의도’ 설득에 나섰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여야 의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나라당 서울 강남·강서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공성진 이종구 전여옥 김용태 안형환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친박계로 정 총리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이혜훈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의원은 건배사에서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본회의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소개하고 “그러나 지금은 수정안에 반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은사이시지만 개인적 인연보다 국가를 생각해 소신대로 결정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소신대로 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 문제는 소신대로 안 해도 되는데”라며 농을 던진 뒤 “아니다. 소신대로 하시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는 이번 만남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여의도 설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 총리는 19일 서울 강북권 의원과의 오찬에 이어 이달 말까지 경기 인천 강원 경남 경북 부산 대구지역 순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연쇄 회동할 계획이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국회 처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정 총리는 총리실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충청도민들이 지금 지쳤고, 세종시에 들어오고자 하는 기업들도 투자를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