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시장, DDR3 시대 활짝… DDR2의 속도보다 2배 빨라

입력 2010-01-18 19:03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DDR(Double Data Rate)3’가 대세다. DDR3는 기존 DDR2의 다음 단계 메모리반도체로 읽기, 쓰기 속도는 빠르지만 전력은 적게 소비하는 메모리반도체다.

2배 빠른 DDR3 값이 DDR2보다 비싸야 정상이지만 시장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PC시장에선 DDR2와 호환되는 저렴한 메인보드 등 관련 PC부품이 많아 DDR2 수요가 더 많았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D램 선두주자 삼성전자가 DDR2 물량을 DDR3로 교체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DDR2 가격이 올랐던 것.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18일 DDR3 1기가비트(Gb) 제품 현물가격이 개당 3.04달러로 이전 최고가였던 3.01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DDR2 1Gb 현물가는 2.45달러로 전날보다 1% 떨어졌다. 한 달에 두 번 변하는 고정거래가도 이달 상반기 DDR3는 개당 2.38달러로 지난달 하반기의 2.25달러보다 오르며 DDR2 가격과 같아졌다. DDR3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DDR2 값은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가격 역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변동 없던 DDR3 2Gb 메모리 거래단가 역시 이달 들어 2∼5% 상승했지만 DDR2 2Gb모듈 가격은 변화가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출하되는 PC의 60% 이상이 DDR3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각국의 전자제품 대기전력 규제가 강화된 점도 DDR3 수요 확대에 한몫 했다. DDR2는 통상 1.8V에서 작동하지만 DDR3는 1.5V에서 작동한다.

DDR3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호재다. 양사는 이미 DDR3 생산비율을 50% 이상 늘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에 경쟁업체들도 주력 제품을 DDR3로 발빠르게 교체하는 분위기다.

대만 파워칩과 렉스칩은 1분기 중으로 DDR3 웨이퍼 생산량을 70% 이상, 난야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