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5개월만에 최대… 2009년 11월 4조 이상↑
입력 2010-01-18 18:31
예금취급기관들의 가계대출이 10개월째 증가한 가운데 전월 대비 증가 폭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현재 이미 68%를 넘어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등 가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46조7076억원으로 10월보다 4조7073억원 증가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6월(5조4788억원) 이후 가장 컸다.
예금은행이 2조5996억원(0.63%) 늘었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우체국 등)도 2조1077억원(1.55%)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이 1조5753억원(0.60%), 비은행이 8999억원(1.45%)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 폭에 못 미쳤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상용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과 비은행권에서 마이너스 대출 같은 신용대출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2008년 6월(2조2174억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과장은 “경기 상황이 좋아지자 저축은행이나 신협 같은 서민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가계대출은 비수도권이 크게 늘어 전월 대비 증가 폭이 9414억원에서 1조8226억원으로 배 가까이 확대됐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