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스트레스 장애 시달릴 우려”

입력 2010-01-18 19:13

중남미 최빈국인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많은 생존자들은 극도의 공포를 경험했던 탓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릴 위험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의료진이 속속 아이티에 도착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촌각을 다투며 응급처치를 하기에 급급한 실정이어서 정신적 충격에 대한 치료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지가 1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미 CNN방송도 한 전문의의 말을 인용, 아이티 생존자 중 최대 50% 이상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티 출신인 미국 마이애미 대학 심리학과 마리에 니컬러스 교수는 “지금 아이티 국민들은 온통 통곡과 눈물에 젖어 있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지진 피해를 당하고 생존한 이들은 생태적인 기능이 둔화된 채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슬픔과 충격에 가려져 있지만 악몽을 겪었던 숱한 이들이 겪게 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증후군이 미래의 현안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