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아이티 재건’ 모색

입력 2010-01-18 18:34

“각국 지원금으로 나라 기틀 다시 세울 기회” 평가

아이티가 폐허의 잿더미를 딛고 정상적인 국가로 재건될 수 있는 방안이 국제사회에서 적극 모색되고 있다.

수십년에 걸친 아이티의 개발노력은 실패했고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아이티 주민들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정부 아래에서 높은 범죄율과 하루 평균 1달러의 최저 수준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역경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밀려드는 지원금과 경제 재건으로 나라의 기틀을 다시 세울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아이티 기금 기부를 호소하면서 “앞으로 수개월, 아니 수년간 지원 노력이 전개돼야 한다”며 중장기 지원을 언급했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직 대통령도 아이티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옛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프랑스는 아이티 재건을 위한 국제 공여국 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나섰다. 남미의 강대국인 브라질도 최소 5년간 아이티에 군 병력을 주둔시키며 아이티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의 로스 앤토니 연구원은 “진정한 개혁과 변화는 종종 위기에서 이뤄진다”면서 “아이티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활용하면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티 재건을 위해선 무엇보다 국제사회 구호기금의 효율적인 사용, 아이티 정부의 부패 척결, 아이티의 법치 제도 강화 등이 해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해결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원조 공여국들의 회의가 오는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