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이창] YS·전두환 생일… 동교동계 “축하”
입력 2010-01-19 00:23
○…김영삼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은 18일 각각 83세와 팔순 생일을 맞아 과거 애증이 얽혔던 김대중 전 대통령가(家) 사람들과 만나며 그의 서거 이후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데 이어 조문을 통해 동교동과 화해를 이룬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남 B음식점에서 가진 팔순 잔치에 동교동계 핵심 인사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남궁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초대했다. 권 전 고문은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장례 후 연희동을 찾아 전 전 대통령에게 조문해준 데 대해 정중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구원을 풀었다.
전 전 대통령과 권 전 고문이 이처럼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시 조문이 계기였지만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경기여고 46회) 여사와 권 전 고문의 부인 박현숙(경기여고 44회) 여사가 고교 동문인 것도 큰 작용을 했다는 것. 동교동 핵심 인사들은 “전 전 대통령이 기회를 봐서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해 희생 영령들을 위로한다면 조성된 이 땅의 화해 분위기가 완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동교-상도동계 양측은 지난해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브란스병원으로 병문안을 하고 서거 시 정중히 조문을 하면서 화해의 물꼬를 텄고 이어 지난해 말 동교-상도동계 전·현직 의원 초청 모임을 통해 완벽한 화해를 이뤘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계 대변인격인 장성민 전 의원을 통해 상도동 김 전 대통령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별도로 권 전 고문도 상도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했다.
상도동계 인사들 모임인 ‘민주 동우회’는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연초 단합대회에 다시 권 전 고문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강렬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