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인돌서 43.4㎝ 최대 비파형동검 발굴
입력 2010-01-18 18:43
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는 여수국가산업단지(GS칼텍스공장) 확장부지 내 지석묘 유적 5곳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비파형동검 중 최대 크기인 길이 43.4㎝짜리 동검과 함께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길이 35.7㎝짜리 동검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동검은 기원전 10∼9세기 청동기시대 전기 유적으로 분류되는 월내동 상촌Ⅱ·Ⅲ 지석묘에서 각각 발견됐다. 발견된 동검은 두 조각 또는 세 조각으로 의도적으로 파손된 채 부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형 복원이 가능한 상태다. 한반도에서 출토된 비파형동검은 대부분 조각 형태로, 완형은 부여 송국리 석관묘와 여수 적량동 7호 지석묘 출토 2점뿐이다.
비파형동검은 악기인 비파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며 중국 동북 지방에서 주로 출토되는 까닭에 요령식동검(遼寧式銅劍)이라고도 한다. 이 소장은 “이번 출토품을 포함해 남한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인 여수반도 일대에서 그동안 출토된 비파형동검만 16점에 달한다”며 “비파형동검이 주로 출토되는 중국의 랴오닝(遼寧)성 못지않은 집중도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