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따라 유행타는 아기 이름… 男 영수→민준·女 순자→서연

입력 2010-01-18 18:43

1948년 남녀 신생아 이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영수와 순자는 2008년 민준과 서연으로 바뀌었다.



대법원이 펴낸 사법부 60년사 ‘역사 속의 사법부’에 따르면 48년 가장 흔했던 남자 신생아의 이름은 영수(942명), 영호, 영식, 영철 순이었다. 같은 해 태어난 여아의 이름으로는 순자(5636명), 영자, 정순, 정숙이 가장 많았다.

10년 뒤인 58년에도 영수, 영철, 영호, 영식이 1∼4위를 차지해 남자아이 이름으로 ‘영’자를 선호했고 68년에는 1위를 성호(1716명)에게 내줬지만 영수, 영호, 영철이 2∼4위에 올라 ‘영’자가 여전히 강세였다. 여자아이는 58년에 영숙 정숙 영희 명숙, 68년엔 미경 미숙 경희 경숙이 각각 1∼4위를 차지해 ‘자’ ‘숙’ ‘희’자 들어간 이름이 대세였다.

78년 남자 신생아 1∼3위는 정훈 성훈 상훈, 5위는 지훈으로 ‘훈’자가 돌풍을 일으켰다. 여자이름으로는 지영 은정 미영 현정 은주가 1∼5위로 기록됐다. ‘지훈’은 88년 1위, 98년과 2008년 각각 2위에 올라 30여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특히 80년대 이후 여자 이름으로 지혜 지은 은지(88년 1·2·5위), 민지 지원 지현(98년 2·4·5위), 서연 지민 민서 서현 서윤(2008년 1∼5위) 등 ‘지’ ‘서’자가 많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생 가운데 가장 많은 이름은 남자아이의 경우 민준 지훈 현우 준서 우진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가장 긴 성명은 이중국적자인 ‘프라이인드로스테쭈젠댄마리소피아수인레나테엘리자벳피아루이제’씨로 30자에 달한다. 한국 국적자로는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씨로 17자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