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오쯔양 5주기… 당국 삼엄한 감시속 추모식
입력 2010-01-18 18:21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 5주기 추모식이 17일 중국 공안당국의 삼엄한 감시 속에 조촐하게 거행됐다.
베이징(北京) 시내 중심가 푸창후퉁(富强胡同)에 위치한 자오쯔양 자택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가족과 친지 및 일부 반체제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의 저지로 ‘천안문(天安門) 어머니’로 불리는 딩쯔린(丁子霖)과 자오쯔양의 사후 회고록 집필을 도운 바오퉁(鮑?), 천안문 시위에 참여했다 13년간 옥고를 치른 천쯔밍(陳子明) 등 주요 반체제 인사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바오퉁은 중국 당국에 대해 “매우 슬프다”고 한탄했다.
자오쯔양은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진압을 결정한 덩샤오핑(鄧小平)에 반기를 들었다가 권좌에서 쫓겨난 뒤 가택연금 생활 중 2005년 1월 17일 숨졌다.
그는 육성 테이프를 남겼고, 측근들이 지난해 5월 이를 근거로 ‘국가의 죄수(The Prisoner of the State)’라는 제목의 사후 회고록을 출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