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70% “오자와 사임해야”… 하토야마 정권·민주당 지지율 곤두박질
입력 2010-01-18 21:31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과 집권 민주당이 정치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검찰 수사로 집권 민주당의 최대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 문제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민심의 현주소를 1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와 아사히 조사에서 “오자와가 간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70%와 67%였다. 더욱 충격적인 결과는 내각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점이다. 내각지지율은 각각 종전의 56%에서 45%(요미우리), 48%에서 42%(아사히)로 떨어졌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39%에서 34%(요미우리), 42%에서 36%(아사히)로 추락했다.
하토야마 총리에 이어 오자와 간사장까지 돈 문제가 불거져 나온 데다 내각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6일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오자와 간사장에게 “싸워 달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이 확실히 결속해 큰 시련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검찰 수사와 야권의 거센 공세에 맞서 정면 대응해 나가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해진 터여서 수세에 몰린 국면의 반전은 미지수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자와 간사장이 토지 구입 자금으로 내놓은 4억엔의 출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7일 그의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검찰과 오자와 간 명운을 건 승부가 갈수록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