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만달러 지원… 국내 기업체 현금·물품·장비 등 전달 잇따라
입력 2010-01-18 21:56
국내 대기업들이 현금은 물론 장비까지 동원, 아이티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이 100만 달러를 모금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아이티 국민들이 하루빨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아이티에 구호용 건설장비 2대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도미니카 딜러와 미국 시카고 법인은 21t과 11t급 굴착기 2대와 함께 이를 운용할 기사를 현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응급 복구가 끝날 때까지 오일, 필터 등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장비 수리를 위한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심각함에도 복구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미주에 진출한 기업으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생존자 구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사원협의체인 ‘디지털 보드’와 노조 대표들은 이날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 서울사무소를 찾아 아이티 구호기금으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LG전자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공제해 적립한 기금에서 마련됐으며 전달된 돈은 피해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식수와 의약품 등 구호품 전달에 사용될 예정이다.
LG전자 파나마 법인도 식수와 식량, 의약품, 의류 등 6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급하고 자원봉사 인원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아이티 수도 주변에 임시 거주지가 정해지는 대로 LG 세탁기로 세탁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17일 아이티 난민 구호 및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만 달러를 국제적십자연맹에 전달했다.
코오롱그룹도 이웅열 회장의 지시로 아이티 이재민을 돕기 위한 코오롱스포츠 텐트 150여동(1억8000만원 상당)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긴급 지원했다. 아이티에 전달될 코오롱스포츠 텐트는 올해 판매를 위해 출시 대기 중인 신제품뿐 아니라 현재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상품까지 모은 것이다.
SK그룹은 이번주 초 지원 방안을 확정해 성금 또는 구호품을 국제지원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GS그룹도 지원을 검토 중이며 계열사인 GS숍에서 홈쇼핑 채널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도 아이티 난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 기부코너를 만들고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