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각개전투 접고 현지교회와 합동작전
입력 2010-01-18 21:23
한국인터서브선교회 설립 20주년 맞아 새도전
국제인터서브선교회는 1852년 제나나 성경·의료선교회로 출발, 1957년 BMMF(성경·의료 선교모임)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지난 86년부터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선교회에서 훈련받고 파송된 선교사들은 이른바 ‘10/40창(window)’으로 불리는 북위 10도 이북, 40도 이남 지역에 있는 이슬람, 힌두, 불교권 지역 30여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인터서브선교회는 지난 90년 창립돼 25개국에 150여명의 선교사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전문인 선교는 인터서브선교회의 특징이다. 인도의 학대받는 여성들을 위한 교육, 의료 사역으로 출발한 인터서브는 초창기부터 전문인 사역을 해왔다. 의사, 간호사, 교수, 사업가, 영어·한글 교사, 컴퓨터 전문가 등 40여개 전문 직종에 종사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날 창립 20주년 축하를 위해 방한한 폴 밴더 새뮤얼 총재는 ‘세계 선교 현황’을 발표하며 향후 세계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새뮤얼 총재는 “오늘날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교회가 없는 곳이 없다”며 “이제는 개교회나 개별 선교단체의 각개전투 식 선교가 아니라 철저히 현지 교회들과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의 역할로 6가지를 강조했다. ‘친구와 멘토’ ‘협력자’ ‘훈련가’ ‘자료 제공자’ ‘성육신 선교의 모델’ ‘개척자’ 등이다. 새뮤얼 총재는 “이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섬김과 파트너십, 하나님 의지, 인간적 생각 줄이기 등의 태도가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건강한 한국 내 무슬림 선교 방향’을 발표한 정마태 대표는 “국내 무슬림 이슈에 있어 경계보다 친구라는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 공동체를 녹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영국 옥스퍼드대 이슬람센터에서 연구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최근 한국교회 안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슬람 포비아(공포증) 현상을 우려했다.
“지나친 이슬람 경계론과 적대감은 이슬람 포비아를 일으키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 무슬림에게도 기독교를 두려워하는 ‘크리스천 포비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교회와 신자는 사랑을 먼저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국제적 팀 공조와 연합을 추구하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서브선교회는 총체적 선교를 지향한다. 정 대표는 “선교사들이 올바른 삶을 살면서 현지인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우리의 선교 전략”이라고 말했다.
선교회는 오는 7월 태국에서 전체 선교사가 모이는 선교대회를 개최하며 12월 향후 20년 비전을 담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