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1시립묘지 위탁 운영 (재)광주무등묘원… 시,관리비 부당징수 의혹 감사
입력 2010-01-18 19:15
광주 운정동 제1시립묘지를 위탁 관리중인 (재)광주무등묘원이 10여년간 관리비를 부당 징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광주시가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1시립묘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99년부터 광주무등묘원 측에 근거 없는 관리비를 내왔다며 시와 시의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시와 무등묘원이 제1시립묘지 영구사용권을 분양한 뒤 99년 제2시립묘지 조성을 앞두고 조례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관리비 항목을 추가하고 영구사용권을 이미 받은 묘지 사용자들에게도 임의로 매년 관리비를 징수해왔다”고 주장했다.
시와 무등묘원 측은 당초 제1시립묘지 개장을 전후해 묘지 면적에 대한 영구사용권을 인정하는 증서를 발부했으며 그에 따른 사용료 및 관리비 전액을 일시불로 납부받았다.
그러나 위탁 관리자인 무등묘원 측이 현재 4만여기가 안장된 제1시립묘지 후손들에게 조례 개정 이후인 99년 10월 1일부터 1기당 매년 1만원의 관리비를 임의로 부과해 그동안 4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돈을 부당 징수해왔다는 것.
묘주 김모(69)씨는 “86년 44만원을 낸 뒤 더 이상 낼 돈이 없는 줄 알았는데 연간 1만원의 관리비를 내라는 고지서를 받고 황당했다”며 “부모 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까 걱정돼 억울하지만 따라왔는데 최근 2014년까지 5년치 관리비 5만원을 일시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관리비의 구체적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감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무등묘원이 조례 개정을 통해 관리비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이를 영구분양된 제1시립묘지 사용자에게 소급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무등묘원 관계자는 “묘지관리에 필수적인 벌초 비용 등의 관리비가 발생해 조례 개정을 통해 관리비를 부과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