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종시 정국 어디로] 김진표 “수정안은 지방선거 정략”… 정세균 “혁신도시도 흔들”

입력 2010-01-17 21:10

민주당 등 야당은 휴일인 17일에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비난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대구를 방문, “혁신도시로 가는 정부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세종시가 원안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우리가 뭐하러 지방에 내려가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백지화되면 결국 10개 지역의 혁신도시도 물 건너간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는 21일에는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하는 등 전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잇따라 방문,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위한 장외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권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배경에 대해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정략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세종시 수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져 어떻게든 필패가 뻔한 선거구도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 꼼수 아니냐”고 비판했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한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세종시 수정의 명분으로 행정 비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이거야말로 1970년대식 아날로그 사고이며, 21세기 사회에서 공간적 거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정운찬 총리가 말도 안 되는 세종시 사기안을 들고 보부상처럼 돌아다니는 꼴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였다. 선진당은 이번 주에도 충남 연기와 천안 등 충청 지역과 강원도 춘천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