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종시 정국 어디로] 鄭총리 “행정부처 옮기면 나라 거덜날수도”

입력 2010-01-17 18:47

鄭총리, 충청방문 여론설득 강행군… “지역사수대 멤버, 정치인이라 안심”

정운찬 국무총리는 주말 충청 지역을 돌며 세종시 수정안 지지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충청권 방문은 총리 취임 후 총 7차례, 1박2일 숙박은 3번째다.

정 총리는 17일 대전·충남지역 여성단체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를 시작으로 노인요양시설 방문, 지역 언론인 오찬간담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총리는 조찬간담회에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가 와서 폼 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원안사수대’ ‘연기군사수대’ 등 사수대가 많아 지역 분들로 구성된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보니) 정치하는 사람들이어서 안심”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또 “서울대가 조만간 안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전날에는 연기군 이장단, 주민협의회, 진의리 마을 주민, 지역 과학·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가졌고, 조치원 재래시장과 이주민 가정도 방문했다. 정 총리는 기업, 연구소, 학교 등이 채용할 때 지역주민 쿼터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각급 학교는 주민 학생자녀 할당제를 실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김종필 총재도 더 좋은 안은 만들 수 없다고 치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 반응은 여전히 엇갈렸다. 조치원 재래시장에서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회원 20여명은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 등의 피켓을 든 반면, 한 주민은 정 총리 일행에 소금을 뿌렸고, 빨간 머리띠를 한 다른 남성은 “행정 없는 세종시는 가짜”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