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준금리 적용 주택대출상품 2월 출시… CD연동 상품보다 낮게 책정될 듯

입력 2010-01-17 18:17

다음달 말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아닌 새로운 기준금리가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잠정 확정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변경안을 20일 이사회를 열어 결의할 예정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새 기준금리는 지방은행 등을 제외한 9개 시중은행의 조달금리 자료를 제출받아 가중 평균해 산출되며 은행연합회가 매달 한 번씩 공시한다. 조달금리 항목에는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예금, 적립식예금이 포함되며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제외됐다.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이 매월 보유한 수신금리를 그달의 보유 잔액을 가중치로 해 평균한 금리(잔액 기준 금리)와 매달 신규 취급한 수신 금리를 신규취급액을 가중치로 평균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금리) 등 2가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잔액 기준 금리는 변동성이 적어서 금리 상승기에는 유리하고,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시중금리 상황을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만 금리 하락기에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며 “2가지 모두 공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각 은행의 수신 금리를 가중 평균하기 때문에 새 기준금리 자체는 CD 금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새 기준금리가 3개월 CD 금리(현재 연 2.88%)보다 1% 포인트 가량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기준금리는 CD 금리보다 높은 3% 후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현행 CD 연동 대출 상품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새 기준금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CD 금리 대출 상품 가입자가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월말까지는 새로운 기준에 따른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