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가계빚 70%육박 사상최대
입력 2010-01-17 18:16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사상 최대 수준인 7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소득 증가가 더뎌 가계가 느끼는 빚 부담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반면 총처분가능소득은 1043조1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의 비중은 9월 말 현재 68.3%로 1년 전보다 2.5% 포인트 상승했다. 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중은 사상 최대다.
또 명목이 아닌 실질기준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 말과 2분기 말 각각 81%, 3·4분기 말 80%를 기록해 2003년 1분기 말 83% 이후 3분기 연속 80%를 넘어섰다.
가계의 빚 부담은 올 상반기에 더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요인보다 가계부채가 증가할 요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증가요인으로는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가처분소득은 고용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돼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일송 기자